소주가 자꾸 부드러워지는 이유는 뭘까?


예전엔 소주 한잔 먹기가 버겨웠는데...
이것도 느는지 먹기 시작하니 3~4잔은 거뜬이 마시네요....ㅎㅎ
소주 맛이 무슨 맛인지 몰라도 그냥 습관처럼 마시네요...
하지만 분명한건 예전보다 소주가 덜 진해서 일까 목넘기가 편해요...
예전엔 부산하면 시원이 젤로 팔였고 소주 종류도 다양하게 갖출 필요도 없었는데... 지금은 3~4 가지는 갖출정도니...


언제부턴가 국민술 소주가 많이 부드러워졌는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가 알기로는 소주 도수가 35도 정도 였었는것 같은데...
그래서 뜨거운물에 살짝 데이고 하면 소주를 소독 대용으로 쓰이기도 했지요...
그야 말로 소주가 아니라 독하다 해서 "여기 쐬주요" 하고 붙여진 이름도 있었는데....
요즘은 16.5도 까지 낮아지면서 맛이 부드러워졌네요...
저 같이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편안하게 마시는거 보면은요..
어떨땐 소주잔에 물을 부어 놓아도 취기가 있을땐 소주인거 마냥 마셔도 모를지경이네요...
바보라고요...ㅎㅎㅎ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ㅎㅎ



소주의 저도주 시장을 이끈 것은 지방 소주 회사들,
특히 경상도의 소주 회사들이다 하는데요. 지방 소주사들이 처음 저소주를 내밀기 시작한 것은 진로가 주도하고 있는 소주 시장의 틈새를 만들고 기존의 시장에 반기를 들기 위해서라하는데요.


소주 도수의 변천사를 보면, 일제시대 소주의 일반 도수는 알코올 35도 내외였습니다.
1924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처음 출시된 진로도 35도 였습니다....
1965년 증류식 소주의 제조사가 제한되고 희석식 소주가 활성화되면서 30도 소주 시장이 형성되고 25도 소주가 나오게 된것은 1974년의 일이었습니다.
그 시장이 1990년대 후반까지 지속되어 왔지요.
25도를 유지하던 시절의 소주는 톡 쏘고 쌉싸래한 맛을 내던 남성들의 술이었습니다.
산업현장의 고된 노동에 지친 남성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주로 소주를 즐겼지요.
이때는 이름도 소주가 아니라 "캬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쐬주"이기도 하지요.

그런 25도 소주 시장을 처음으로 깬 것은 1995년 경남 무학소주였습니다.
그때 출시된 23도 소주는 순한 소주라는 이름을 달고 금복주도 소주 도수를 낯쳤죠.
이를 관망하던 서울의 진로가 23도로 도수를 낮춘것은 1998년도 이었습니다,

진로가 25도에서 23도로 도수를 낮추면서 소주의 저도주화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되었지요.
그 뒤로 2001년 22도, 2004년 21도, 2006년 20.1도 까지 내려왔지요.

현재 진로 참이슬은 오리지널 20.1도 후레쉬 19.5도로 나오고 있고 진로 제이는 19.5도 에서 18.5도로 낮췄습니다. 처음처럼은 현재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강조하며 19.5도 소주를 내놓고 있습니다.

저도주를 선도해 왔던 경남의 무학소주는 2006년 16.9도의 좋은데이를 선보였습니다.. 지금도 저희 가게에서 여성들은 물론이고 남성들까지 요즘 유행하는 소맥할때 즐겨 찾지요.
2007년 1월 금복주에서는 17.9도 소주 더블루를 내놓았습니다.

부산의 대선주조는 2009년 가벼운 입맞춤처럼 부드러운 소주 광고로 국내 최저도 16.7도인 봄봄을 출시했습니다.
이처럼 저도주 경쟁은 봄봄을 출시했습니다. 이처럼 저도주 경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광고 모데로 효리. 한예슬. 이민정, 김아중 등....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어디 식당에 가면 벽보에 아예 소주 포스트로 도배를 하기고 하지요...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소주 도수가 몇도까지 내려갈지 모르지만 이미 예상했던 마지노선을 넘어섰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가장 순한 소주의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소주 도수를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소주의 저도주가 가속화되면서 소주의 이미지도 여성층을 겨냥한 부드러운 술로 변했습니다,
아마도 소주 도수가 내려선것은 25도 소주 사장에 더 이상 팽창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시점이었을 것입니다. 술매출을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로 하여금 술을 마시게하는 것이고, 한병마실 사람에게 두병을 마시게하는 것이겠죠. 이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술의 도수를 낮추는 것이겠죠.
이미지도 여성층을 겨냥한 부드러운 슬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수를 낮춘다고 무조건 술이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술맛이 달라지기 때문인것죠.

소주 도수가 1도씩 낮출 때마다 소주 맛이 싱겨워져 더 이상 소주가 아니다는 목소리도 높여지고 있으니깐요..
10년 사이에 5도정도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윤 저도주화 기술의 향상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소주가 25도를 오래도록 고수했던 것은 그 도수가 발효주와의 경계 지점이고 소주가 안전하게 저장될 수 있는 도수이기 때문입었습니다.
중국의 발효주인 황주의 규격은 8도 이상 24도 이하입니다.
발효시켜 술을 만들면 알코올 도수 22~23도를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도수가 더 올라가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서 미생물이 살 수 없어 발효가 더이상 진전되지 않습니다.

즉 25도를 유지하면 미생물이 살수 없기에 안전한 보존과 유통도 보장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주 제조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소주를 맑게 걸러내고 위생적으로 병입할 수 있게 되면서 낮은 도수의 제품이라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또 하나
소주가 저도수로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감미료의 도움때문이기도 합니다,
1989년까지는 소주에 인공 감미료인 사카린을 사용했습니다.
사카린이 금지되면서는 스테비오사이드, 아스파탐, 물엿을 넣을 수 있게 됐고, 1995년에는 올리고당, 맥아당, 벌꿀 등의 각종 당류를 첨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주 도수가 내려올 수록 소주 맛이 싱거워질 게 분명한데 이런 불완전한 맛을 감미료를 통해서 보안해 낸 것이죠.

우리가 술을 멀리 할 수는 없쟎아요..

술이 없이는 인생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술이 한잔 들어가야지 못하던 말도 할 수있고....
뭐 연인들끼리 술김에 용기내어 프로포즈할 수도 있죠... 하지만 그것도 과하면 추태이지만요...
뭐든지 적당할 때가 가장 좋은 법이죠..
그렇다고 술을 끊을 수도 없고 그렇다면 저 같은 장사진들은 정말 손가락만 빨아야 겠죠..
요즘은 웰빙시대를 넘어서 자기관리에 철저합니다..
어쩌면 몸에 무리안갈까? 어쩌면 몸에 좋을 까? 하고 생각하죠.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고나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도수가 높은 술보다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난 셈이죠.
중국의 경우도 50도대의 소주 매출이 줄어들고 38도대의 소주가 소비자층을 넓히며 매출이 늘고 있고 일본의 경우 소주 매출에 15도 안팎의 청주보다도 더 약한 술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입니디.
우리나라에 와인바가 많이 생기고 이젠 고기집에서도 와인을 팔 정도로 열풍이 불었던 것도 와인이 도수 낮은 웰빙주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현재 다시 열풍을 불고 있는 막걸리가 저도주이며 웰빙주라는 것이 큰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소주의 저도주를 가장 즐기는 이들도 아마도 술이 약한 여성들이 아니라 소주 화사들일 것입니다.
소주 도수는 내려도 소주 값은 내리지 않고 오히려 오른 추세죠.
소주 21도짜리를 20병 만든다면 20도짜리는 21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주의 도수를 1도 내리면 매출의 5%가 증가 합니다.
게다가 도수가 낮아지면 술의 소비량도 늘어납니다.
소주 회사들이 저도주 시장에서 필사적인 경쟁을하고 있지만 속으로 저도주 현상을 미소를 즐기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소주가 저도주화된 것에 함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소주가 싱거워지지 않게 맛을 방어하기 위해 감미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소주보다 더 도수 낮은 술들에 맞서는 논리도 개발해야 겠죠.

자칫하면 진정한 소주의 맛을 잃게 되고 증류식 소주시장은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저도주를 부르짖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늪으로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셈이죠...

Posted by 이쁜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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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2010.07.27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소주에 대해 파악을 하시다니 애주가?
    소주가 도수를 내린 이유는 한병이라도 더 팔아먹기 위해서...ㅋㅋ

  2. Favicon of https://timecook.tistory.com BlogIcon 소춘풍 2010.07.27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주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에 놀라움을)b
    1도의 차이 1병을 더 만들수 있군요.
    대단합니다. 요정보 어디가서 아는척해야겠어요.
    ^^ 저는 술을 잘 못해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좋은 정보 잘 얻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joo0513.tistory.com BlogIcon 이쁜이마당 2010.07.27 1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미흡한 정보를 이렇게 까지 꾸벅 인사드립니다...
      날씨가 더울 수록 음주를 삼가해야되는데 오히려 더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잠을 설치니 차라리 적당히 잠 잘올 정도로 마시고 에라 ~~~ ㅎㅎㅎ
      그러던중 아~~~ 소주에 대해서 함 써보자 싶었죠..

  3. Favicon of https://happy-box.tistory.com BlogIcon 건강정보 2010.07.27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비하면 소주도수 엄청 낮아졌죠...
    전 예전에 몇잔 마시면 바로 뻗어버렸는데..
    요즘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것들이 대부분이여서 그런지 주량이 조금 느는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s://jagnikh.tistory.com BlogIcon 어설픈여우 2010.07.27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도 소주가 입에 써서 잘 안마시게 되요..
    입에 단게 좋더라구요..ㅎㅎ

  5. Favicon of https://hansfood.tistory.com BlogIcon 한스~ 2010.07.27 2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소주말고 막걸리를 자주 마십니다..^^
    소주는 에전에 잘 먹었는데 요즘은 가끔식...ㅎㅎ

  6.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0.07.28 0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주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네요^^

  7. Favicon of https://withsmurf.tistory.com BlogIcon 스머프s 2010.07.28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처음처럼 Cool 16.5도 짜리가 제일 좋더라는 ㅋㅋ
    술을 잘 안좋아하는지라..